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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FASHION NOW

삼성패션연구소가 분석한 2011 패션 10대 이슈 & 2012 패션 시장 전망

긍정적인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불황의 여파로 패션업계는 올 한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스마트 소비자들로 인해 진정성, 본질, 아이덴티티가 비즈니스의 근본이 되었고 Multi-, Cross-, Hybrid-가 중요한 유통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올해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배경으로, SPA와 아웃도어 브랜드는 호황을 누렸으며, 편집숍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M&A도 활발하게 진행된 1년이었는데요, 삼성패션연구소는 2012년을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2011년 화제가 되었던 패션 산업의 10대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패션 산업의 변화 방향을 전망하고자 합니다! 삼성패션연구소에서 제안한  "Review 2011,Preview 2012" 를 함께 보실까요?

삼성패션연구소가 분석한 2011년 패션 업계 이슈


1. "근본"을 생각하다 - Essential Thinking, 근본으로부터의 에너지

긍정적인 분위기로 시작했던 패션시장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내년 경제상황도 비관적일 것으로 점쳐지면서, 근본을 다시 돌아보자는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불안정한 삶에서 평화와 안정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기본에 근거하여 자연과 기술을 잘 접목한 실용적이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가치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며 궁극적인 에너지의 원천을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심 속에서 자연의 삶을 동경하면서 워킹화, 런닝화, 아웃도어 등이 인기를 끌었고 환경과 자연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면서 공정무역, 재활용 등의 이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컨템포러리" 전성시대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모더니즘

올해 SPA 브랜드와 함께, 패션계의 또 하나의 축은 컨템포러리 스타일입니다.  '띠어리', 'DKNY'로 대표되는 컨템포러리 스타일은 모더니즘에 기본을 두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 차별화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는 기존 SPA 브랜드의 트렌디한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TPO적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복에도 이러한 컨템포러리 감성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으로 인해 상품 구성의 변화를 가져온 남성복은 이제 격식을 따지진 않지만 포멀함을 잃지 않는 세련된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로가디스는 컨템포러리 라인 모노플러스를 런칭하고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하였습니다.



3. "가치소비"를 행하라 - 소비 양극화, 멀티채널 소비

올해 소비 트렌드의 화두는 단연 '가치소비'입니다. 2009년 이후 경제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 들은 단지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이 얻는 가격과 혜택의 정도에 따라 극단적인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명품시장과 SPA 브랜드의 성공으로도 알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패스트 패션을 통해 가격의 실용적인 혜택을 얻고, 지위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고가의 명품으로 심리적인 혜택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4. 패션계 "M&A" 바람-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올해 국내외 패션업계의 M&A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 없이는 국내 시장 선점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제 위기로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발 빠른 M&A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5. "Outdoor" 시장의 팽창 - 전세대를 아우르는 어번 아웃도어 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대의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빅8 아웃도어 매출이 3조를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니, 5조원대 아웃도어 시장의 개막도 그리 멀지 않아보입니다.



6. "날씨" 변수의 극복 - 패셔너블한 계절 아이템과 상품기획의 변화

올해도 변화무쌍한 날씨는 패션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겨울날씨가 4월까지 이어지면서 다운점퍼, 패딩, 퍼(Fur) 등의 겨울 제품 판매는 호조세였으나 봄 상품 판매는 실종되었고, 7~8월 동안 계속 내린 폭우 또한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하지만 3월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장마까지 길어지면서 레인코트, 레인부츠, 레인백 등 다양한 장마대비 계절 아이템은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가을을 넘어 초겨울까지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가을 제품은 물론, 한파특수를 기대했던 겨울 제품까지 출고가 늦어지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8, 9월에 다운과 패딩의 판매율이 좋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갈수록 날씨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패션업체들의 상품기획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간절기 제품보다는 초경량과 헤비 아이템으로 구분하여 제품을 출시한다던지 아이템별 기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7. "소셜"로 소통하다 -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를 넘어 소셜 커머스까지

패션업계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브랜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도 온라인 몰 강화 전략을 펼치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소비자와 활발하게 의사소통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육아 카페인 '아이클럽'과 오디션 커뮤니티 'U카페'를 운영해 자사 홍보보다는 고객들 간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이랜드 그룹이 운영중인 뉴발란스 블로그는 하루 평균 방문자수 2,500명, 누적 방문자수 110만명을 넘어서며 이슈를 낳았습니다.

한편 올해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코데즈 컴바인, TNGT, 르샵, 빈폴,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가 소셜 커머스를 통해 상품권을 판매함으로써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8. 글로벌 & 로컬 "SPA" - 글로벌 SPA의 선전과 로컬 SPA의 도전

지난 11월 11일 유니클로가 명동 중앙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이 매장은 전 세계 8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오픈 당일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와 같이 내수 시장에서의 글로벌 SPA 브랜드의 선전으로 국내 패션시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8 seconds)', 이랜드와 삼원색의 아동 SPA 등 국내발 SPA 브랜드들이 대거 런칭할 예정입니다.



9. "Malling"이 대세다 -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의 확산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젊은이들은 한 장소에서 쇼핑, 엔터테인먼트, 외식이 가능한 원스톱 쇼핑을 즐깁니다!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은 도심속 문화공간으로써 단순한 몰링을 넘어 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코엑스, 타임스퀘어, 아이파크몰, 부산의 센텀시티가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신도림의 디큐브시티가 많은 이슈를 낳으며 오픈했습니다. 이는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고 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10. 진화하는 "편집숍" - 남성, 여성, 캐주얼, SPA로 분화를 거듭하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유통업체 전략의 일환인 편집숍이 수년째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무이, 분더샵 등이 럭셔리나 고가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장이었다면, 현재는 가격대별, 복종별, 스타일별로 분화하고 있는 것. 영층의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하는 'A-land'와 얼마 전 명동에 오픈한 '북마크'는 저렴한 가격대, 획일화되지 않은 스타일로 젊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편집숍은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일모직에서 운영 중인 '일모스트릿'과 여성 전문몰인 '프론트로 우'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의 판로 개척과 다양한 스타일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블리커는 취급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하였습니다!



Preview 2012 : 2012년 패션 시장 전망


'Core Value'에 주목하라.

몇 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2011년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문화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진정성과 하이브리드가 공존하면서 소비 양분화가 극대화되었습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패션계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와 M&A를 발판으로,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는 도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한 해 가 될 것입니다.

2012년 패션 시장의 움직임을 크게 전망해보면, 인간의 가치와 본능적 감성에 귀 기울이는 인문학적 소통, 멀티채널, 포맷의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도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모던 시크, 가치소비를 토대로 한 문화적 하이브리드가 주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인간과 문화를 깊고 넓게 바라보는 통찰력과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인문학적 감성으로 인간의 본성에 귀 기울일 때 모더니즘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불어넣고 문화적 하이브리드로 도전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스타일 트렌드는 'Modern Chic'입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서 발전하여 시대를 초월하는 절제된 클래식 코드를 유연한 실용주의와 실험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뉴 모더니티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요즘, 국내 패션시장도 코스모폴리탄의 흐름과 맥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가치 소비자들로 인해 SPA 브랜드의 호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도시의 삶속에서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어번 아웃도어 스타일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공유하고 양극단의 소비행태를 보이며 도시에서 거친 자연의 삶을 동경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성숙기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작은 발상에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심을 담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