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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FASHION NOW

보는 스포츠에서, 입는 스포츠가 뜬다!

□ ‘스웨그(SWAG)’ 패션 확산으로 야구모자 인기

□ 스웨트 셔츠, 스타디움 점퍼 등 스포티한 의상이 대세



1990년대 유행했던 야구모자(베이스볼 캡)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방 야구 게임을 마치고 야구장에서 나온 것처럼 스포츠성을 강조한 야구모자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죽이나 울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호피 무늬나 스터드 등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야구모자가 유행이죠. 그 중에서도 모자 뒷면이 스냅(똑딱이)으로 되어 있어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스냅백(Snapback)’이 젊은 층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좌측 두개) 바이크리페어샵, 우측 두개) 에잇세컨즈 스냅백


삼성패션연구소 오수민 연구원은

“김난도 교수가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 '스웨그(swag)'를 올해의 주요 패션 키워드로 뽑았던 것처럼, 국내외에서 90년대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하이패션 디자이너들도 90년대 힙합 뮤지션들의 스웨그 문화를 재해석 하기 시작했습니다.”며, “이는 다시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와 지드래곤과 같은 국내 아이돌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의 SNS, 공항 패션를 통해 스냅백이나 스웨트 셔츠 같은 아이템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웨그’는 힙합 가수들이 자신만의 멋을 으스대거나 자유분방한 행동을 할 때 쓰는 말로써, 그런 그들의 의상이나 행동이 ‘멋있다’라는 의미로 변화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미국의 팝 스타 저스틴 비버가 자주 사용하던 말이며, 국내에서는 지드래곤이 ‘스웨그 스타일’로 알려져 있죠.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의 디자이너인 정욱준 상무 역시 지난 2013 F/W시즌과 2014 F/W 시즌, 스트리트 감성으로 젊은 층에서 사랑 받은 모자 브랜드인 뉴에라(New Era)와 협업으로 야구모자를 다양한 의상과 매치하여 선보였는데요. 특히 지난 1월 17일 파리에서 있었던 2014 F/W 컬렉션에서는 194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재즈 문화와 함께 유행한 수트인 ‘주트 수트(Zoot Suit)’를 주제로, 그만의 정교한 테일러링에 야구모자와 스웨트 셔츠 같은 스포티한 아이템을 더하여 미래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수트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미지출처 : 준지 2014 F/W 파리컬렉션


최근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오는 6월에 있을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전세계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야구모자 외에 스웨트 셔츠(맨투맨 셔츠)와 스타디움 점퍼(야구 점퍼)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스웨트 셔츠(Sweat Shirt)는 땀이라는 뜻의 스웨트에서 나온 것으로, 땀을 발산하기 쉽게 만든 스포츠 셔츠를 말합니다. ‘트레이너’나 ‘맨투맨 셔츠’로도 불리며 예전에는 트레이닝복으로 실내나 집 근처를 나갈 때 입는 편안한 의상으로 많이 활용되곤 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에는 캐주얼 의상 브랜드뿐만 아니라 준지나 겐조, 지방시, 알렉산더 왕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스웨트 셔츠를 선보일 만큼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역시 면 소재 셔츠 앞면에 숫자나 로고 로 간단하게 장식하고 그레이나 네이비, 블랙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스타일부터 잠수복 소재인 네오프렌을 사용하거나, 셔츠 전면을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표현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준지 2014 F/W 파리컬렉션 스웨트 셔츠


한편, 스포티한 아이템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의상과 어떻게 조화롭게 착용할 것인지도 중요한데요.

바이크리페어샵의 최세진 디자인 실장은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라면 스포티한 느낌 그대로를 살려 입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냅백에 스타디움 점퍼나 스웨트 셔츠를 입고 패턴이 돋보이는 양말과 스니커즈로 발랄하면서도 활동적인 새내기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고 추천했습니다.


이미지출처 : 바이크리페어샵 스포티 새내기룩


20~30대 직장인이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의상에 스포티한 아이템을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에잇세컨즈 남성복 디자인을 담당하는 윤은혜 실장은

“직장인 남성들의 단골 아이템인 치노 팬츠와 넥타이 차림에 그레이 색상의 스타디움 점퍼를 착용하면 단정하면서도 젊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는 평소 입던 스타일에 무늬가 화려한 스냅백만 더해도 캐주얼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출처 : 에잇세컨즈 남성 스타디움 점퍼 및 스냅백


여성은 기본형 스타일의 그레이 스웨트 셔츠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스웨트 셔츠에 운동화와 스냅백을 더하면 귀엽고 편안한 주말 데이트룩을, 미니 스커트와 굽이 높은 레이스업 부츠에 입으면 여성스럽고 섹시한 반전 의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바이크리페어샵 여성 스웨트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