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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NEW PLACE

패션디자이너가 가구를 디자인한다면?? - 지드래곤,유아인이 사랑하는 디자이너 릭오웬스 가구전

고통, 불안, 고뇌 등 디자인에 자신의 감성을 녹이는 남자. '릭 오웬스'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꾸준히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입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내 디자인을 찾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아픔이 있고 다소 부서진 사람들이 나에게 올 것이다.

릭 오웬스는 특히 하이탑슈즈나 디테일이 가미된 가죽 재킷으로 유명합니다. 국내에는 지드래곤, 유아인 등 특히 남성 스타가 사랑하는 브랜드죠. 패션디자이너인 릭 오웬스가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감성을 녹인 릭 오웬스 가구 컬렉션 둘러보기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릭 오웬스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2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회는 릭 오웬스 매장과 가까운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릭 오웬스가 직접 엄선한 12점의 가구를 전시한 '릭 오웬스 가구전'


릭 오웬스의 가구 컬렉션은 2005년, 부인 미셸과 함께 LA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평소 그에게 영감을 줬던 브루탈리즘, 아르누보, 아르데코, 미드센츄리 모던 시대에 탄생한 작품으로 새집을 꾸미고 싶었지만, 당시엔 그럴 경제적 여건이 안됐다는군요. 고민하던 그는 작품을 사는 대신 직접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구들은 시간이 흐르며 릭 오웬스의 패션과 같은 디자인(기하학적이고 심플하며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실용적인)을 공유하게 됩니다. 전시된 가구는 모두 릭 오웬스 자신이 좋아했던 양식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가구이자 하나의 오브제로서도 훌륭한 작품이죠.

릭 오웬스의 영감 - 부르탈리즘


기하학적인 형태를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부르탈리즘' 역시 릭 오웬스에게 영감이 되었던 디자인 사조 중 하나입니다. 이런 영감은 릭 오웬스의 가구 컬렉션 중 석화된 나무를 이용한 의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직사각형의 형태가 반복해서 나타나 재료 자체가 가진 질감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이죠.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릭 오웬스의 영감 - 자연 그대로의 재료

릭 오웬스는 재료의 가격과는 상관없이 재료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이용하는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인데요. 재료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한 것이죠. 자연 그대로의 소재는 조금 거칠기도 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알라바스타'라는 대리석을 이용한 스크린. 중세 교회에서 썼던 것처럼, 대리석을 얇게 잘라 빛이 투과되는 스크린을 만든 것이죠.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기하학적 형태의 의자에 유기적 형태를 보여주는 자연 그대로의 무쏘뿔을  조합하기도 했습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무쏘의 뿔로 장식해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형태의 의자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가공하지 않은 밍크나 족제비의 모피를 이용하는 등 천연 소재들을 다양하게 조합하기도 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선과 모노 톤의 컬러로 대표되는 릭 오웬스의 감각과 일치하죠?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릭 오웬스가 직접 정육점에서 소뼈를 수거한 다음, 표백하고 햇볕에 말린 뒤 만든 작품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모피로 만든 커텐



릭 오웬스의 영감 - 상반된 재료의 혼합

릭 오웬스 가구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로 상반된 재료를 결합해 한 작품 속에 녹여낸다는 점입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고가의 검은색 석화나무와 저렴한 합판을 조합해 만든 식탁


세 가지 나무를 조립해 만든 테이블인데요. 재미있는 건 나무중에서도 견고하고 비싼 '오크(Oak)'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를 값싼 합판인 '플라이우드(Plywood)'로 얇게 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지대와 테이블 중앙의 장식은 아주 귀한 석화된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서로 상반된 소재가 결합한 작품이죠. 특히 '페트리파이드(Petrified)'라고도 불리는 석화된 나무는 나무가 굳어 화석처럼 된 것입니다. 이 재료가 만들어지려면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반만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주 귀한 소재입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화석이 된 나무, 페트리파이드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철길을 만들 때 쓰는 단단한 레일을 넣고, 플라이우드로 감싼 후 대리석으로 장식한 작품입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석화된 나무와 플라이우드, 매트, 족제비텊 모피로 구성된 침대


릭 오웬스의 디자인 영감이 녹아든 라이프스타일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한 눈에 모든 가구가 다 보이지 않는 전시장


릭 오웬스의 가구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한 눈에 모든 가구가 다 보이지 않는 것이라던가, 움직임에 따라 가구의 분위기가 달라보이는 것 등 모든 것을 릭 오웬스가 의도한 대로 구성한 것이죠. 전시된 가구들은 실제로 릭 오웬스의 집에서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릭 오웬스의 가구전시는 그의 옷만큼이나 독특합니다. 가구라기보다 예술작품 같다는 느낌이 들죠. 이런 면 때문인지 실제 릭 오웬스의 작품 중 하나는 뉴욕의 현대미술관 '모마'에서도 소장하고 있다는군요. 서울에서의 전시회는 릭 오웬스가 직접 엄선한 12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전시 기간동안 실제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릭오웬스의 철학을 3차원으로 표현한 그의 가구 컬렉션을 통해 릭오웬스 디자인에 관한 정신 세계와 철학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시 관람 후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릭 오웬스 서울 플래그쉽 스토어를 방문해 그가 디자인한 옷들을 보는 것도 좋겠군요.^^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 릭오웬스 가구전

독창적인 아이덴티티와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의 릭 오웬스(RICK OWENS)는 ‘GLAMOROUS CHIC’의 브랜드 정신과 절제된 우아함으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뉴욕에서 첫 번째 런웨이 쇼를 선보인 이후 2003년부터 파리로 무대를 옮겨 매 시즌 신선하고 혁신적인 남성,여성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릭 오웬스는 특유의 건축적인 디자인과 크림, 그레이, 브라운, 블랙 컬러로 이어지는 모노톤 그리고 바디의 실루엣을 따라 흐르는 유동적인 바이어스 재단을 이용하여, 우아하면서 정제된 디자인과 감성을 제안합니다.

릭 오웬스 가구 컬렉션 전시
RICK OWENS FURNITURE COLLECTION
기간 : 2012년 4월 6일 ~ 4월 29일
장소: 호림아트센터 M층 M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16)
문의: 릭 오웬스 플래그쉽 스토어 (02-516-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