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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28일 오전 5시,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섰습니다. 개막식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선수들이 입장할 때 입은 각국의 ‘단복’이죠! 특히 올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라다, 스텔라 매카트니, 랄프로렌 등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대표팀의 의상디자인에 참여하며 자국의 패션 경쟁력을 뽐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의 단복은 국가이미지를 대표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국기 또는 자국을 상징하는 색상이나 모티브 등을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상징하고, 각국의 대표 디자이너가 단복을 디자인하는 추세입니다. 개막식은 각국의 단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세계 패션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 패션 홍보의 장이자 패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 삼성패션연구소 최예나 연구원

삼성패션연구소에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스포츠 축제와 그 꽃이라고 불리는 개막식을 기념해 올해 눈여겨봐야 할 단복들을 선정해 분석하고, 단복이 주는 의미를 되짚어 봤습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함께 보실까요?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삼성패션연구소에서는 대한민국, 이탈리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자메이카의 5개국을 올해 주목할만한 단복으로 선정했는데요. 단복의 디자인, 기능성,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나타내는 대표성과 상징성,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 등을 선정이유로 꼽았습니다.

이탈리아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사진 출처: International Businesss Times


- 명품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단복

이탈리아 대표팀이 개∙폐막식에서 입을 공식 단복은 세계적인 명품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가 디자인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기나 나라의 상징색을 사용한 다른 나라와는 달리, 진한 미드나잇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차별화했는데요. 심플한 디자인의 재킷과 폴로 셔츠가 세련된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심플한 컬러와 실루엣으로 운동선수들의 활동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도,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점이 돋보입니다. 올림픽 대표 선수복임을 고려해 이탈리아의 국기를 자수로 새겨 넣은 센스 역시 눈에 띄는군요!

한편 아르마니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스포츠축제 이후 지속해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유니폼은 선수들의 열정에 담긴 문화적 중요성에 이탈리아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영국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사진 출처: Vogue


- 영국 고유의 클래식함과 격식을 갖춘 디자인의 단복
- 국기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운동복

주최국인 영국은 영국브랜드 Next가 디자인한, 차분한 네이비블루 컬러의 단복을 선보였습니다. 남성들은 포멀한 수트와 타이, 여성들은 여성스러운 원피스와 재킷으로 마치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단정하고 격식을 갖춘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현대적인 테일러링의 우아함이 돋보이는데요. 재킷 컬러 안쪽에는 영국 대표팀의 모토인 ‘Better Never Stops’를 자수로 새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단복은 기능성에도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성을 위한 드레스는 페미닌한 실루엣을 연출하면서도 유연하고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사진 출처: GRAZIA Daily


영국은 운동복도 주목할만합니다.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가 디자인한 영국의 운동복은 영국국기를 모던하게 재해석해 유니폼으로서의 상징성을 담았습니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로 프린트를 구성하고, 유니언 잭의 레드는 네크라인에 컬러 블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살짝 타이트한 핏을 제안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사진 출처: FOX Sports


- 전직 대표선수들과 함께 만든,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프린트한 단복

오스트레일리아의 단복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스포츠 축제와 마찬가지로 공식 후원사인 스포츠크래프트(Sportscraft)와 발리(Volley)가 디자인했습니다.

그린 컬러의 블레이저에 화이트 팬츠나 스커트,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한 경쾌한 프레피룩으로, 워싱한 재킷에 금색 자수와 황동 단추로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을 살렸습니다.

재킷의 안감과 운동화 안쪽에는 그동안 오스트레일리아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금메달리스트 131명의 이름을 프린트했습니다.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프린트한 재킷은 대표팀의 사기를 높이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불어넣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직 스포츠 스타를 디자인 작업에 참여시키기도 했다는군요.

자메이카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사진 출처: LA Times blog


- 흑인들의 피부와 어울리는 비비드 컬러, 국기에서 얻은 모티브

우사인 볼트(Usain Bolt)의 나라, 자메이카의 유니폼은 비비드 컬러와 기하학적인 패턴의 만남으로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 디자인은 흑인들의 피부와 매치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그린, 골드, 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한 밀리터리 무드인데요. 자메이카의 국기에서 따온 생생한 컬러들로 유쾌하게 표현했습니다.

남성은 어깨 부분에 블랙으로 악센트를 더한 아미그린 반팔 셔츠에 옐로우 또는 블랙 컬러의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여성은 블랙에 옐로우 컬러로 나뭇잎 모티브를 프린트한 스커트에 밀리터리 스타일의 블랙 재킷을 매치했습니다. 오른쪽 가슴에는 자메이카의 국기를 장식해 국가대표타운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 1948년의 정신이 담긴 단복, 안감에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제작
- 네이비, 화이트, 레드 컬러는 태극기를 상징
- 남, 녀 단복 디자인의 세련된 매치와 경쾌하고 모던한 디자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베스트 단복으로 선정해 화제가 된 대한민국의 단복은 제일모직의 빈폴이 디자인했습니다. <타임>은 블레이저와 화이트 팬츠로 구성한 세일러 스타일로, 가장 세련된 유니폼이라는 찬사를 보냈는데요.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동성과 실용성이 우수하면서도 모던한 실루엣을 완성했다고 평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단복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처음 세계 스포츠 축제에 출전한 1948년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당시의 단복을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스포츠 축제 개막식으로 보는 세계 패션 흐름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네이비 블레이저와 화이트 팬츠를 기본 구성으로 하고, 태극기의 상징색인 레드, 블루,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사용했는데요. 세일러 스타일의 블레이저와 팬츠 구성에 레드를 포인트컬러로 사용해 경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단복은 남, 녀 각각 다른 단복 디자인의 세련된 매치가 돋보입니다. 투 버튼의 남성과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여성 재킷이 조화로운데요. 남성은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타이, 여성은 태극문양의 스카프를 매치해 두 단복의 서로 다른 디자인이 특징적입니다.
- 삼성패션연구소 최예나 연구원


세계 패션 흐름을 한눈에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세계 패션 흐름을 한눈에 -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주목할만한 단복들

대한민국 단복의 또 다른 비밀은 바로 안감에 숨어 있습니다. 빈폴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직접 받았는데요. SNS를 통해 전달한 5,800여 건의 응원 메시지를 단복 안감에 프린트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복의 특별한 비밀은 바로 안감입니다. 국민이 직접 선수들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를 안감에 프린트해 담았습니다. 국민의 염원이 담긴 특별한 단복이죠.
- 빈폴 크리에이티브디렉텨 신명은 상무

잘 보셨나요?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인 만큼, 이제 단복도 패션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 베스트로 선정된 유니폼 덕분에 어깨에 힘 좀 들어가겠는걸요? ^^ 우리의 염원이 담긴 단복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국민의 응원을 느끼며 멋지게 싸우는 모습 기대합니다!